비닐봉투 플라스틱 빨대 자연스럽게 사용
“1년 계도기간 생겨 봉투 추가 발주 예정”

일회용품 규제에도 매장 내에서 플라스틱 빨대를 자연스럽게 사용하고 있는 손님들 모습. 사진= 김보라 기자
일회용품 규제에도 매장 내에서 플라스틱 빨대를 자연스럽게 사용하고 있는 손님들 모습. 사진= 김보라 기자

[데일리한국 김보라, 홍정표 기자] 24일부터 편의점에서 일회용 비닐봉투 무상 제공 및 판매가 금지되며 식당과 카페에서는 종이컵이나 플라스틱 빨대를 사용할 수 없다.

하지만 현장은 관련 사항을 전달받지 못했거나 내용을 전혀 알지 못해 평소와 다름없이 여전히 일회용품 사용이 이뤄지고 있었다.

이날 서울 동대문구, 중구, 강남구 소재 편의점과 제과점, 카페 등을 방문한 결과 빨대, 종이컵 등 일회용품을 사용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기자가 방문한 동대문구에 있는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매장에서는 다회용컵을 사용하고는 있지만, 플라스틱 빨래로 음료를 마시고 있는 고객들은 쉽게 볼 수 있었다.

매장에서 음료를 마시고 있던 황모(30)씨는 “오늘이 일회용품 규제를 시행하는 날인지 전혀 알지 못했다”며 “매장 직원도 관련 내용을 안내해 주지 않아서, 평소처럼 음료와 빨대를 같이 받아서 사용했다”고 말했다.

직원 장모(28)씨는 “매장 내 플라스틱 컵 사용이 안 되는 건 알았지만, 플라스틱 빨대랑 젓는 막대까지 확대된 줄 알지 못했다”고 당황하는 모습이었다.

또 인근 소재에 제과점에서 빵을 구입하자 직원은 “봉투 드릴까요?”라며 별도로 요청하지 않았지만 일회용품을 제공했다.

직원 정모(20대)씨에게 “오늘부터 일회용품 사용규제로 비닐봉지를 받지 못하는 것 아니냐”라고 묻자 그는 “별다른 지시사항을 받은 적 없어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제과점에서 구입하자 일회용 봉투에 빵을 넣어주는 모습. 사진= 김보라 기자
제과점에서 구입하자 일회용 봉투에 빵을 넣어주는 모습. 사진= 김보라 기자

편의점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편의점주들은 이날부터 일회용 봉투와 종이컵 등 사용이 제한되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과태료를 부과하지 않는 계도기간 중에는 일회용 봉투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귀띔했다.

중구 명동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이모(40대)씨는 “1년 계도기간이 부여된 만큼 일단 남은 기간 재고로 남아있는 일회용 봉투는 판매할 예정”이라며 “추후 상황을 보고 추가 발주할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정부 잦은 정책 변경과 홍보 부족을 탓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강남구 논현동 소재 편의점을 운영하는 김모(30대)씨는 “이달 말부터 일회용 봉투를 사용할 수 없다고 해서 회사 쪽에 비닐봉지 발주를 취소했지만, 최근 계도기간이 생긴다는 소식에 다시 발주를 넣었다”며 “정책이 자꾸 오락가락하니 점주 입장에서 골치가 아프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서초구 반포동의 한 편의점에서 근무하는 김모(20대)씨는 “일회용 봉투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하면 불만을 표하는 손님들이 많다”며 “대부분 손님이 봉투를 돈 주고도 살 수 없다는 말에 황당해한다”고 토로했다.

편의점 계산대 앞에 붙어있는 일회용품 규제 관련 안내문. 사진= 김보라 기자
편의점 계산대 앞에 붙어있는 일회용품 규제 관련 안내문. 사진= 김보라 기자

환경부는 2018년 8월부터 식품접객업 매장 내 일회용품 사용을 금지하는 법을 시행했다. 이후 2020년 2월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하면서 지방자치단체별 상황에 맞게 식품접객업소 내 일회용품 사용을 규제토록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쓰레기 배출량이 많이 늘어나면서 일회용품 사용 제한을 다시 시작했다. 일회용품 사용 제한을 어기면 300만원 이하 과태료가 부과되지만 아직은 법적효력이 없는 상태다.

자영업자와 소비자들의 불만이 쏟아지자 정부가 시행 20여일을 앞두고 문제는 삼지 않겠다는 어정쩡한 발표에 자영업자와 소비자들의 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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