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ㆍ미국ㆍ캐나다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영국ㆍ미국ㆍ캐나다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주 영국·미국·캐나다 순방 중 불거진 '비속어 논란'에 대해 "사실과 다른 보도로 동맹을 훼손하는 것은 국민을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26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로 출근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이번 순방 과정에서 한 발언이 논란이 됐다'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윤 대통령은 “전 세계 2~3개 초강대국을 제외하고는 자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자국 능력만으로 온전히 지킬 수 있는 국가는 없다"며 "자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에는 동맹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머지 얘기는 먼저 이 부분에 대한 진상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더 확실히 밝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21일(현지시각) 바이든 대통령이 주최한 '글로벌펀드 재정공약회의'에 참석한 뒤 참모들과 걸어나오면서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000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발언에서 국회는 미국 의회를, 000은 '바이든'으로 보도됐다. 하지만 대통령실은 15시간 뒤 000이 '날리면'이며, 국회 역시 한국 야당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한 컨퍼런스 빌딩에서 한일 정상 약식회담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한 컨퍼런스 빌딩에서 한일 정상 약식회담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이날 ‘굴욕 외교’라는 비판이 거센 한-일 약식회담에 대해서는 "한 번에 한 술에 배부를 수 있는 관계가 아니다”고 밝히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기시다 수상(총리)과 이번에 세 번째 정상회담을 했다”며 “나토 때 에이피4(AP4·아시아·태평양 파트너 4개국), 한-미-일 3자 정상회담 이후 3번째였다. 양자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정부에서 한·일 관계가 퇴조했고 그래서 일본 내 여론도 있고 우리 국민 여론도 있고 양국 국민의 생각을 잘 살펴가면서 무리 없이 관계를 정상화를 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한국 기업과 일본 기업들은 양국 정상화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한·일 관계가 정상화되면 양국 기업이 상호 투자함으로써 아마 일본과 한국 양쪽에 일자리도 늘 것이고, 양국 성장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앞으로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한·일 관계 정상화는 강력히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7차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7차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이날 질문을 받기에 앞서 이번 순방 성과를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일명 '전기차법'으로 불리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해서는 "(영국 런던에서 찰스 3세 국왕 주최로 열린) 버킹엄리셉션에 가보니까 100여개국 이상이 모이는 그런 자리에서는 미국 대통령이 그야말로 장시간을 잡아서 이렇게 뭘 한다는 것이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미국 대통령하고 장시간을 잡기도 어려울 것 같고 무리하게 추진하지 마라. 그 대신 장관 베이스에서, 그리고 양국의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베이스에서 더 디테일하게 빨리 논의를 해서 바이든 대통령과는 최종 컨펌(확인)만 하기로 하자'(고 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이 IRA 문제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긍정적인 방향으로, 우리 기업에만 별도의 불이익이 가지 않도록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제일 중요한 건 유엔총회에서 한 기조연설이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기조연설을 통해) 대한민국이 자유와 인권, 평화와 법치라는 보편적 가치를 추구하는 국가로서 국제사회의 책임을 국격에 맞는 책임을 이행하고 국제연대를 강력히 지향한다는 것을 전 세계에, 대한민국의 국정 기조 및 대외 정책의 원칙이라는 점을 알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와 국제 협력을 기하려는 나라, 우리나라에 투자하려는 외국기업, 또 국제사회에서 활동하는 대민 국민과 기업이 합당한 평가와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서 밝혔다는 점에 의의를 두고 싶다"고 자평했다.

윤 대통령은 디지털 분야의 세계적인 협력도 약속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순방의 또 하나의 코드는 디지털"이라며 "미국 뉴욕대학(NYU)과 인공지능(AI) 메카라고 하는 토론토 대학을 찾아서 양국의 과학기술 협력에 관해서 함께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여러 가지 한국의 투자 기업에 대한 유치 행사에도 제가 참여해서 한국 투자 기업들에 이렇게 이야기했다"며 "다국적 기업이나 전 세계 다양한 곳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는 기업들이 우리나라에  투자하면 우리나라에 일자리만 생기는 게 아니라 대한민국 정부 역시도 다른 국가들과 경쟁함으로써 더 유능한 정부가 되고 규제개혁이 더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춰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러분이 우리나라에 오시는 건 우리나라에 이런 이점이 있다"며 "우리도 여러분이 사업을 제대로 할 수 있게 대민 정부의 업무를 국제기준에 맞춰가겠다' 이렇게 말씀드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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